비문[非文]/일상


평소 시리즈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2020년 4월24일(금요일)에 공개 예정이었던 에 대하여, 영화 본편은 이미 완성을 목전에 두고, 공개날을 향해가고 있었습니다만, 일본 국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일본 정부로부터의 발표를 수용하여(의역), 진중한 검토에 기한 바, 공개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공개를 기대하며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추후의 공개일이 결정되는 대로 공식 웹사이트 또는 공식 SNS를 통해 공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미 구입해주신 무비티켓 전매권(2020/1/10공개, 또는 2020/4/24공개 기재된 것)에 대하여는, 연기 된 후의 상영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으므로, 공개일까지 소중하게 보관해 주시기..


요시모토 바나나, 라는 작가명에 처음 눈길이 끌려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빌렸던 게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밀려오는 어떤 벅차고 놀라운 낯섦에 와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본 이후로부터 무슨 소설이든 키친을 잣대로 평가하는 몹쓸 습관이 생기고 말았다. 하지만 난 이 습관을 좋아한다. 한번에 술술 읽힌 기억이 별로 없는 소설이다. 아니, 키친이라는 책은 단편으로 된 총 세 작품이 들어있는 소설집이다. 가령 이런 문장들 때문에 물 흐르듯 읽기가 어렵다. " 마음으로 조금씩 빛과 바람이 통하여, 기뻤다. " " 방 한 구석에서 숨쉬며 살아 있는, 밀려오는 그 소름 끼치는 고적함, .... " "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 말하는데, 질주한 것은 내가 아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 없었는데. 열심히 살아따고 한다. 크흠.

올 해의 첫 아침은 눈이 내리면서 시작됐다.


2019년 9월은 기억하고 싶은 일과 기억하고싶지 않은 일이 너무도 너무도 많이 있는 달로 기억되리라. 그래서 전부 기록으로 하나하나 남길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야. 기억으로 남으면 남는대로, 남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그것대로. 감정의 고저 차가, 내 인생 안에서 필요 이상으로 각 져 있어서, 그 어느것도 편안치 않다. 사실, 그런 것처럼 보인다 하겠지만, 솔직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만 없었다면 9월은 정말 좋은 날이었을 것이야. 넌 나중에 몇 사람에게 등짝을 맞아야 할지 모를게야. 하루 하루 지내기 참 힘든 시기다. 내일의 시간을 짐으로 여기게 되고 마는 감정 처리의 괴로움. 아이는 아이대로 혼란스럽고, 어른은 어른대로 스며든 고통을 감추면서 애써 일상대로 살잖아. 누구 몫이겠어. 내 몫 우리 몫이지..


20180206 20181130 20190805 さようなら。 ○ 1589

700년 사는 거 800년 사는 거 머가 그리 어렵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