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文]/교실 바닥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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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5. 제희의 손에 장갑은 없었다. -1
해는 일찍 지고 만다. 바람은 선선한것 처럼 느껴지는데 신기하게도 코트 속으로 차가움이 스며올라온다. 그다지 싼 코트도 아닌데 그렇다. 이상하다. 그렇다. 지금은 겨울. 겨울바람이 불고 있다. 쓸쓸한 노을이 진 학교 정문 앞에 서서 제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희는 학생부의 일을 마무리 하고 나오니 오래 걸린다고 말 했고, 나는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그냥, 학교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냥 그런 기분이다. 그래서 입김을 내 뿜으며 얼굴을 두툼한 목도리에 파묻은 채 서 있는 것이다. 무릎까지 오는 두꺼운 코트. 그 코트의 주머니는 바람의 냉기를 막아주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손이 차면 배가 살살 아파오는 체질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그런 사람인지라, ..
문[文]/교실 바닥 시리즈
2014. 8. 2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