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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 없었는데. 열심히 살아따고 한다.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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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첫 아침은 눈이 내리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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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웃는데 내가 행복하기에 그제야 내 사람인 걸 알았소 부족한 나지만 언제나 웃게 하고 싶을 뿐이오 그대가 우는데 내가 무너지기에 그제야 내 사람인 걸 알았소 함께면 못 견딜 고독 따윈 없소 믿어주시오 내겐 거짓이 없소 비바람 어두운 꿈속에서도 내 손 놓지 않을 사람 내게는 그대뿐임을 이 마음을 표현할 단어를 난 모르오 그대가 걷는 험한 길 내가 함께 가겠소 그대가 웃는데 내가 행복하기에 그제야 내 사람인 걸 알았소 무력한 나지만 내 품에 쉬게 하고 싶을 뿐이오 그대가 우는데 내가 무너지기에 그제야 내 사람인 걸 알았소 한 세상 못 이룰 꿈조차 미련 없소 받아주시오 나를 모두 걸겠소 비바람 어두운 꿈속에서도 내 손 놓지 않을 사람 내게는 그대뿐임을 이 마음을 표현할 단어를 난 모르오 그대가 걷는 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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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모가와*가 넓고 느리게 흐르는 소리를 따라, 강 가장자리에 높이 올라온 길고 긴 축방길을 걸어가기 시작했을 무렵. 멀리서 달려가는 전철 소리가 들려와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는 떠났을 것이다. 입김이 퍼졌다. 자신의 나이를 더는 버티지 못하게 되었을 그가 그 무거운 몸을 끌고 구트나**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를 꾸역꾸역 받아들여 삼키자니 심장이 차갑게 식어만 갔다. 젊음이 살아있을 때에는 그 어리숙한 치기(稚氣)로 버텨보았겠지만, 뼛속까지 메말라 거죽과 노령만 남아있는 자신을 이제야 보노라니, 말끔하게 타고 남은 자리의 미열만으로도 아파오는 그 허약함의 규모를 종잡을 수 없어 괴로웠던 것이다. 살이란 데고 익으면 감각이 모두 죽기 마련인데, 마음은 그 오랫동안 뜨거운 자책을 잘도 품고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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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레스 참조해서 그린 그림. 일곱명도 되지 않아 재키도 넣음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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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는 재키 인형을 좋아합니다. 잔뜩 사놓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요. 그래서 한 달에 한 개 이하로 구입하곤 합니다. 월급 들어왔을 때. 구입한 재키를 두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술병이 진열되면 예뻐 보일 그 유리장에 재키들이 앉아있습니다. 그 안을 재키의 별장으로 꾸며놓았습니다. 작은 테이블과 찻잔, 서재,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 화분 등등. 지주는 재키와 함께 놉니다. 거미줄이 재키에게 힘을 주어 움직이게 도와줍니다. 잘 시간이 되면 때때로 퇴근 시켜줍니다. 재키는 재키의 침대에서 잡니다. 하지만 재키의 침대에서 자는 날보다, 지주의 침대에서 자는 날이 더 많습니다. 퇴근 아니잖아, 그럼. 지주는 재키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 재키를 접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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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몸이 지쳐 있던게 문제였을까. 지주는 결국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 머리가 지끈거렸고 몸이 바르르 떨릴 정도로 추웠기 때문이다. 테라타는 처음엔 병문안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지주의 심각한 상태를 보고는 도저히 그냥 둘 수 없었다. 몸살이든 뭐든, 일단 병원을 끌고 갔다. 피를 한 바가지 쏟을 것처럼 기침을 해대는 지주는 테라타의 손을 잡고 그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주사를 맞고 약을 탔다. 의사가 뭐라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의식이 몽롱해서 자신이 지금 들은것인지 아닌지 조차 분별하기 힘들었다. 테라타는 초조한 기분만 엄습해 오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지주의 옷들을 갈아입히고 그대로 침대에 뉘였다. 뜨겁고 습한 날숨을 몰아 쉬었다. 고통스러워 보이는 표정 속에서 가까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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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생각하나이다, 향초로 몽롱해진 이 밤중에도. 새로 입은 카디건을 알아봐 준 건 미진 씨였다. 그는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먹이나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한다. 색이 바랜 듯한 느낌을 주는 낡은 스웨터로밖에 보이지 않아 어디 가벼운 편의점 같은 곳에 갈 때나 입으라면서 테라타가 멋대로 내 옷장에 집어넣고 가버린 옷인데, 그런 내막을 알지 못하는 미진 씨는 이 카디건이 내게 어울린다고 말했다. 어울린다는 말 자체는 기분 좋았다. 이 이야기를 테라타에게 해 주면 녀석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눈이 동그래지면서, '그 사람의 감각은 내 이해의 범주를 벗어나는데'라며 힐난할 테지. 그렇게 할 정도야? 그냥 조금 독특하다고 하면 되잖아. 처음 이곳은 그가 기르는 강아지 한 마리 외에는 동물이란 없는 펫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