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 1
2014. 7. 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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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기다리는 것은 이제 지친다. 약 2년 전, 이 녀석은 사라졌다. 사라지는 뒷모습이 너무나도 가혹해서, 나는 정나미가 떨어졌다. 이 녀석을 계속 친구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지, 나는 좀처럼 결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에 솔직하자. 녀석이 돌아와 내 앞에 섰을 때, 나는, 나를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한 분노와 녀석이 무사하다는 것에 안도감과 기쁨을 느꼈다.
이상한 녀석이었다. 녀석은 내가 이제 그를 잊으려고 할 때에 내 앞에 나타났다. 나의 인내의 한계를 알고서, 이제 그만 골려줄까 생각이라도 한 듯 나타났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너무도, 이기적이고 슬픈 일이 될 것이다.
양복은 언제나 어울렸다. 바지가 그리 깨끗하지도 않고, 여기저기 길게 구겨져 있던 자국도 남아 있었다. 그런 바지와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어찌 그리도 그리웠을까.
나는 비가 내리는 그 도시 한 가운데에서, 새벽 2시, 냉큼 달렸다.
달리면서도, 온 신경은 그에게로 집중해 있었다. 그가 걸을 때, 구두 소리가, 내 귀를 가득 채웠다. 이젠 더이상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Cecil Douglas.
더글러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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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 지름.
여자애이름은 아직 안 지었음.
어.... 음..
더글러스가 잇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거나, 엮이는 사건들을 조금씩 써 나가기.
억지로라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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