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2010. 6.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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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러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만난지는 얼마 안 된 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성을 높이는 그녀가 생각했을 무언가를 예상해 본다면, 적어도 좋은 이유가 아니라는건 확신할 수 있었다.
저런 멍한 눈으로 말이다.

"저 곳은 무서운 곳이야."

이윽고 소녀가 말을 꺼냈다.올 것이 왔다는 기분이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난 그녀가 화를 내는 이유를 모를 뿐더러, 화가나게 한 기억도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각오를 다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이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에게 표하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한다면 오버이지만, 아무튼 잘 듣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말 하니까.
그치만 그것이 끝이었는지, 그녀는 이 이후로 아무 말이 없었다. 어? 뭐야 이거. 난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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