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010. 5. 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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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초록 나뭇잎들이 바람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면서 시원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단지 공원 한 가운데서 물을 뿜어 올리는 분수에서만 여름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보니, 어제 자기 전에 생각한 건데, G는 겉보기엔 학생인데 왜 학교에 다니지 않는걸까. 혹시 동안? 

그래서 물었다. 교복 안 입냐고.
그러자, 

"넌 학교 다녀?"

라고 되묻는 소녀 G.
내가 먼저 물어보긴 했지만, 일단 대답을 해 주었다.

"나? .....뭐, 대학생이니까 공부는 하지만, 사실 다니지는 않지. 원래 그런 학교거든. 집에서 공부해도 되는 대학교."
"너도 그런데, 나라고 안 그러겠어?"

좀 재미있는걸 물어봐, 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소녀가 말했다. '너만 특별한게 아냐'라는 듯한 말투가 너무도 담담했던데다가, 마치 내가 '그런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을 미리서부터 알고있었다는 듯한 태도였다.

하긴 고등학교에도 그런 학교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걸 생각해 볼때 아침에 산책하러 나오시는 '아가씨'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라고 하면서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너, 원래 그냥 학교 안 다니는거지?"

그저 질려버린 기분이었기 때문에 정면만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소녀는

"……여기 사는 사람들은 모두 독심술을 구사할 줄 아나보지?!"

라며 보이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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