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하나 있는데

2010. 12. 3. 23:49
반응형
 길이 있어서 걸었다고 말 해봤자, 어차피 결정은 나 자신이 하는 것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 하나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속에 꿍 하고 두고 있으면 그 숯은 어느새부터인가 불이 일기 시작해 심장을 온통 하얗게 태워버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어두운 숲을 헤쳐가는 것 만큼 어려운 암담한 것도 없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곰의 숨소리가  가까워지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조용히 숨죽이고 있어야 하는 것 만큼 미칠 경우도 없지만, 공통적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사람은 미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앞을 바라보고 길이 어디를 도착하게 될지 제대로 확인 하고 걸을 필요가 있다. 분명 표지판은 존재하고, 지도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길의 끝에 지옥이 있을지 땅이 있을지는 결과적으로 나의 책임이고 나의 결정이며 나의 결과이다.


 동행자가 있다면, 조금은 힘이 덜 들지도 모르겠다.
 무거운 짐도 보이지 않고, 쇠로 만들어진 족쇄도 없지만 어째서인지 앞으로 걸어 나아가기 힘들 때가 있다. 시간은 흐르고 목적지와는 가까워지지 않는데 어째서인지 난 걷기 힘들다. 아니, 걷기 힘들다고 말 해도 되는걸까? 정말 걷기 힘든거야? 단지 그 이유야? 혹시 걷기 싫은건 아냐?

 이쯤 도달하면 또 다른 나 자신의 생각 한 구석에선 '그건 매우 무서운 결과를 자초할거야!'라는 말로 나의 상상을 깨 부숴준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힘을 내어 일어나게 된다. 그렇게 22년째의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은 동행자가 마음에 있다.
 언젠가 내 동행자는 내 곁에 서서 그리 말해주겠지.


 물론,
 태어날 때부터 나와 함께 해주신
 틀리지 않는 동행자도 원래 한 분 계시긴 하다.
 잊지 말아야지.



반응형
LIST

'문[文] > 단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딩 때 조사 했던, 지구 온난화와 빙하기  (0) 2011.03.16
시 계  (1) 2011.02.24
시 간 여 행  (0) 2011.02.23
  (0) 2010.05.27

BELATED ARTICL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