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 Patrick - 진심으로, 나는 당신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2015. 3. 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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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M 출처 : [Kara no Kyōkai - ''M38+39'']

유튜브에서 퍼온 BGM(영상)입니다. [유튜브 브금 넣는 법]




















§








 하루 종일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그렇게나 자주 먹던 초콜릿을, 오늘은 단 한번밖에 먹지 않았다는 것이죠.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초콜릿은 내 생활의 일부이고, 초콜릿은 없으면 안되는 존재이니까.

 나는 일을 할 때에도 초콜릿을 먹고,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초콜릿을 먹어요. 회의할 때에도, 어려운 일을 할 때에도, 책을 읽을 때에도 나는 초콜릿을 먹어야 하죠. 혼자 일을 하게 된 때부터, 파트너와 함께 일을 할 때를 지나, 지금까지도. 

 나는 초콜릿을 먹어야 했어요.


 왜냐하면, 초콜릿은 내 인생과 생활에 뚫린 구멍과 괴로움을 마비 시키는, 내게는 없어서는 안될 진통제와 같으니까요.


 모두와 함께 초콜릿을 나누어 먹으면 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고, 혼자서 먹다 보면 공허하고 괴로운 내 정신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어요. 때때로 우울할때 기분좋게 해 주고, 씁쓸한 뒷맛은 내가 고통을 견디게 해 주는 위로가 되요.


 초콜릿은 내게 있어서 그 어떤것과도 바꿀수 없는, 내 생명의 밧줄과 다름 없어요.




 파트너가 사라지고 난 뒤, 나는 내가 살던 마을에서 떠나 이 저택이 있는 마을로 이사를 왔어야 했어요. 내 몸이 위험했던데다가, 내 마음까지도 위험했기 때문에, 그곳을 벗어나지 않으면 죽을것만 같았어요.

 내가 파트너를 죽인거나 다름 없었고, 내 삶 전체가 그녀를 죽인거나 다름없었으니까요.

 나는 내 죄책감을 견딜 수 없었어요. 그녀는 현명했고, 착했고, 귀중했으니까요. 내가 한 사람의 생명을 죽였으니, 나로써는 그녀가 죽었던 곳에 있을 수 없었어요. 


 그 후로 생각했죠. 나는 이제 어느 누구와도 내 삶을 공유하지 않겠다고.

 공유하는 그 순간, 똑같은 위험을 그에게 안겨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이 일들중에서 어떠한 것이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올가미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그들을 죽일까봐.


 그래서, 나는 내 공허한 인생과 가슴을 초콜릿으로 계속해서 채우기로 했어요.













 오늘은 당신이 안 보이네요, 리비오 양. 

 어째서인지,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당신을 멀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잘 되었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 수록,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질 수록, 당신에게는 죽음일지도 모를 삶을 물들게 할지도 모르니까요.


 내가 당신을 아끼니, 내가 당신에게 멀어지렵니다.


 이런 내 마음을 당신은 알까요. 그대는 현명하고, 겸손하죠. 때때로 자신을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당신은 내게 이 일주일동안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이사 온 이래 어느 누구도 해 줄수 없었던, 내가 두려워 오로지 피하고만 있었던 그 일을.


 그래서 내가 당신을 보면 웃음이 나와요. 당신은 나를 소울메이트라고 불러주었죠. 영혼을 다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사실, 울컥하고 마음이 뜨거울 때도 있었어요. 창피하니까 눈물은 쏟지 않았지만, 기뻤습니다.

 서재에 있을 때에도, 온실에 있을 때에도, 처음 만났을 때에도, 초콜릿을 먹었을 때에도, 아아, 당신은 제 곁에 계셨군요. 결코 잊지 못합니다. 당신은 내 공허한 기분을 없애주는 사람이었어요.




 기억하고말고요. 당신은 나를 채워주었군요.

 이런 사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오늘은, 당신이 보이지 않는군요.

 창가 너머로 어두운 별관을 바라봅니다. 아니, 점점 가까워지는 별관을 바라봅니다. 






 아니, 당신 방 앞에 서 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발걸음을 옮길 때부터 진작에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맙소사.

난 또 다시 죄를 지으려 합니다.

당신을, 죽음으로 밀어넣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라도, 나는 당신을 내 곁에 두고 싶습니다.


당신만 허락한다면.









"

나, 계속 위로해 줄 수 있어요?

나 계속 위로 받아도 될까요?


이젠 초콜릿으로는,

부족하단 말이에요.

"








텅 빈 복도에 울리는, 이 목소리를 당신이 듣는다면,

부디 내게 대답해 줘요.







"

당신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그 두려움을 일평생 안고서


당신을 곁에 두는 그 행복함을 기초로 두고


내내, 살아가도 될까요....?

"


















>> 답록

http://liviodod.wix.com/elemliv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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