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젠장.' 가까스로 헤엄쳐 나와 속으로 한탄했다. 그녀는 시선을 내 꼴에 고정한 채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물고기가 잡힐까, 싶기도 했다. 누군가가 있는지라 입 밖으로 욕도 할 수 없다. 가볍게 물을 털어내고 다리만 쳐다봤다.
다를것도 없는 노을을 보는것이 유일한 취미였고, 그래서 난 항상 옆 마을을 이어주는 적당한 크기의 다리에 서서 붉은 하늘만 바라본다. 그러다가, 문득 바람이 불어와 날 떨어뜨리고, 내가 흠뻑 젖어 아픔을 느끼지도 못할때 그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