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채색까지 마무리.다른 보정 없이 그냥 올림. '~' 그래서 보정 함
어김없이 우리는 벤치가 있는 공원으로 왔다. 그 무거운 짐들을 어서 집까지 가져가고 푹 쉬고 싶었지만, 이런 더운날 아이스크림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다시 마트에 들어가 나와 소녀의 몫까지 두개를 사 들고 나왔으니, 일단 먹고 들어가자는 대충대충벌레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대충대충벌레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면 꼭 사전을 찾아보길. 절대 나오지 않는다. 어김없이 맑고 파란 소리를 뿜어대는 분수를 바라보며 나와 소녀는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었다. 하드로 사왔다. 오래 먹을 수 있으려나 싶어서. 사실 소프트아이스크림은 이런데서 사면 맛도 없는데다가, 너무 빨리 녹아서 정신없이 먹어야 하니까 그런 여유가 없는 것이 짜증난다. 물론 소녀는 소프트 쪽이 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사 주는데 뭐라..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버린다고는 하지만, 쓸 만한 것을 버리는 것은 천벌을 받아 마땅한 일일 것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매우 부유한 시대로서, 솔직히 돈만 벌면 뭐든 살 수 있고 할 수 있는 시대이다. 또는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지. 그러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절약이라던가 실용성에 대한 생각은 많이 사그러든 것 같다. 이젠 100원짜리가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는 사람들이 허다한 데다가, 요즘 누가 헌책방에 가냐며 수도권 지역에 있는 커다란 서점에 찾아가 유명 작가들과 악수나 하고 앉아있다. 문화의 질이 좋아진건 사실이오나, 그것으로인해 '평범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괴(自壞*)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미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