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
검색결과
1
개
거미 - 3
거미 3 나는 이전부터, 옆 집 남자에게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왜 내 팔이 그에게 보였고, 그는 어떤 이유로 내 팔을 잡을 수 있었을까. 보통이라면 그 누구도 눈치챌 수 없는 것이었을 터인데. 하긴, 그 사람을 보통이라 말하기엔 터무니 없이 낙천적이긴 했다. 낙천 속에 어떤 비범한 능력이라도 있었던 게지. 농담이지만. 그런데 이게 나를 여간 피곤하게 만드는 게 아니다. 나는 고민에 빠졌다. 그 고민에는 이유가 있다. 그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그는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혹시 그에게는 내 눈들도 보이는 것일까. 이 의문이 언제부터인가 나를 걱정 속에 살게 하고 있다. 사실 그가 지금 내 눈의 존재들 -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내 나머지 6개의 눈들 - 을 눈치채고 있..
문[文]/거미
2017. 4. 3.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