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로(Gyro) - 6_1

2012. 4. 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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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시요에게서 텔링트윗이 날아왔다. '못난이'로 이름을 저장해 뒀었는데, 어느새부터인가 "이쁜이 뮤싱'으로 바뀌어 있다. 언제 내 폰을 건드렸지? 손 버릇 나쁘네, 이 아가씨..
 내용은 이러했다. 

[나 내일부터 일 주일간 32-8행성으로 여행 가. >ㅅ<  거기서 이번에 와일레비 롯츠 300년 기념 파티가 열리거든. 아, 그래. ㅡ_ㅡ 근데 완전 좀 짱나는 일이 생겨버렸어. ㅜㅅㅠ 내 사랑스러운 보르졸에게 심어놓은 AI가 일반 대중에 시판 된 제품이 아니라고 아토믹텔레포터에 탑승이 불가능하다는거 있지? 그 안에 든 정보까지 읽혀져서 제품의 기술력이 도용이 될 수 있다면서 말이야. 나 참. 그런거 개발하라고 우리 집에서 자금 대 주는건데, 얘네는 도대체 뭐 하나 몰라!! 어휴!! 뭐 아무튼간에 그렇게 되서 내 사랑스러운 보르졸은 집에서 하녀들과  같이 지내게 생겼어. 불쌍한 보르졸 ㅜㅠ 하녀들과 같이 있게 되었다니 ㅜㅠ 어라, 근데 난 도대체 이걸 왜 쓰는거지? 아 귀찮아.]

 혼자서 열심히 타이핑 하셨네. 이모티콘까지 쓰신 걸 보면 꽤 신경 쓰신 것 같다. 넌 정말 날 좋아하는 구나. 우훗.
 짜증 막 올라오네..;;




+

오늘은 토요일.
그러나 학교가 쉬는 바람에 집에서 멍 하니 게임이나 하고 있다. 나 참.. 애들은 막 GEEG(기그)사서 게임 하는데, 나는 이게 뭐야. 가공글라스(가상현실 안경)이랑 글러브 사서 그걸로 놀고 있는 실태라니. 너무 초라해.. 



+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게임에 흠뻑 빠져 있는 중에 갑자기 화면에 뜬 한 줄의 경고 메시지가 출력 되었다.

[악질적 나노바이러사이(nano-virus-ai)가 대기중으로 급속히 확산.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앞으로 1시간 후에 강제종료를 위한 패러독스를 방송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신속히 조취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오.. 이런...;;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

 여러분들을 위해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악질적 나노바이러사이는 말하자면 AI들이 걸리는 일종의 독한 병균체 또는 바이러스체이다. 인간이 약하게는 감기에서 시작해서 심하게는 에이즈에 걸리듯 AI들은 AI들이 걸리는 병이 있는 것이다. 주로 해킹을 위한 주춧소스를 감염시켜 두기 위하여, 또는 AI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AI를 사용해 AI를 말살 하려는 이상한 생각으로 뿌리는 경우 등등 비정상적인 이유로 바이러사이들을 뿌리곤 한다.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바이러사이들은 금전적으로 돈이 저렴하게 드는 저질 AI들이기 때문에 매우 단순한 논리를 기반으로 활동을 한다고 한다. 때문에  어쩌면 사람을 해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것들은 충실히 자신들의 일을 해내고 만다...
 때문에 그것들이 퍼지고 있다는 말은 즉 이 근방의 AI 주인들은 신속히 AI들을 바이러사이 격리 캡슐로 모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AI들을 폐기처분 해야 할 지도 모르니까.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선 안된다.
 당장에라도 일어나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돼!



+

 어디 보자.
 대충 집에 있는 AI칩 이식된 물건들은 다 모은 것 같다.
 자이로는 기본이고, 가습기, 텔링폰, 화분, 컴퓨터 등등. 지금 세어 보니 17종류는 되는 것 같다. 그 중 한 두개의 물건은 어머니 전용, 세 개 정도는 아버지 전용. 나머지는 전부 내 것.
 바이러사이 격리 캡슐을 사 두길 잘 했다. 지금까지는 백신 스프레이를 가지고 뿌리기만 했는데, 이제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서 얌전히 있어. 서로 싸우다가 자체적 패러독스 만들지 말고."
 "아아. 걱정 마."

 자이로는 눈으로 끄덕였다.
 나는 안심하고 격리 캡슐의 뚜껑을 닫아 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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